호주 금리 4.85%, 한은 11월 금통위 신호는?
호주중앙은행이 11월 3일 기준금리를 4.85%로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한국은행은 11월 26일 금통위에서 따라 올릴까요? RBA 성명과 한국은행 의결문을 비교했습니다.
호주중앙은행은 무엇을 결정했을까
호주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 RBA)이란, 호주의 통화정책을 맡는 중앙은행을 말합니다. RBA 통화정책이사회는 2026년 11월 3일 현금금리 목표를 0.25%포인트(25bp) 올려 4.85%로 결정했습니다. 현금금리(cash rate)란, 은행끼리 하룻밤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금리로, 호주의 기준금리 역할을 합니다. 이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었습니다. RBA 성명에 따르면 위원 9명 가운데 6명은 인상에, 3명은 4.60% 동결에 표를 던졌습니다.
RBA는 왜 금리를 올렸을까
RBA는 성명에서 물가가 높고 폭넓게 퍼져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표 1은 데일리브리프가 RBA의 설명을 바깥 요인과 안쪽 요인으로 나눠 다시 묶은 것입니다.
표 1. 호주 물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 : RBA 11월 3일 성명을 바탕으로 데일리브리프가 분류
| 구분 | 요인 | 한국과 겹치는가 |
|---|---|---|
| 바깥 요인 | 중동 정세로 오른 연료·원자재 값, AI 투자로 오른 기술 제품 값 | 겹침 |
| 안쪽 요인 | 빠듯한 국내 생산 여력, 비용을 가격에 넘기는 기업 | 한국은행 진단과 다름 |
RBA 직원 전망에 따르면 물가는 2027년 말에야 목표 범위(2~3%)의 상단에 도달합니다. RBA는 이 시점이 이전 전망보다 약 3분기 늦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RBA는 경기가 둔화하고, 집값이 크게 떨어졌으며, 실업률이 올랐다고 인정했습니다. 즉 RBA는 경기 둔화를 감수하고서라도 기대인플레이션이 굳어지는 것을 막겠다고 선택했습니다. 이 선택이 6대 3이라는 표결로 나뉜 것은 위원회 안에서도 판단이 갈렸다는 뜻입니다.
한국은행은 RBA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월 22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고, 위원 7명 모두 동결에 찬성했습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7월과 8월에 금리를 한 번씩 올렸습니다. 한국은행은 의결문에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적어, 인상 기조가 끝나지 않았음을 밝혔습니다. 한국은행 공식 일정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11월 26일(목)에 열립니다.
표 2는 두 중앙은행의 처지를 1차 자료 기준으로 나란히 놓은 것입니다.
표 2. RBA와 한국은행 비교 : 각 중앙은행의 공식 성명·의결문 기준
| 항목 | 호주중앙은행(RBA) | 한국은행 |
|---|---|---|
| 최근 결정 | 11월 3일 4.85%로 인상(6대 3) | 10월 22일 3.00% 동결(만장일치) |
| 물가 판단 | 2027년 말에야 목표 상단 도달 | 9월 소비자물가 2.9%, 근원물가 2.8% |
| 경기 판단 | 경기 둔화, 실업률 상승 | 성장률이 8월 전망(3.3%)을 상당폭 웃돌 전망 |
| 집값 | 크게 하락 | 수도권 오름세 다시 확대 |
| 다음 결정 | 성명에 날짜 없음 | 11월 26일 |
두 중앙은행의 공통점은 중동발 에너지 가격과 AI 투자를 물가 요인으로 본다는 점입니다. 차이점은 경기 상황입니다. RBA는 경기 둔화와 집값 하락 속에서 금리를 올렸습니다. 반면 한국은행은 성장률이 8월 전망치 3.3%를 상당폭 웃돌 것으로 봤고, 물가도 2.9%로 목표(2%)를 웃돌며, 수도권 집값 상승을 위험으로 꼽았습니다. 따라서 성장과 물가, 집값만 보면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릴 근거는 RBA보다 약하지 않습니다.
한국은행이 서두르지 않을 이유도 있습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0월 22일 1,324.2원으로 2024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고, 보도는 이를 인상 필요성을 줄이는 요인으로 봤습니다. 다만 환율은 11월 3일 1,341.0원(뉴스핌 보도)으로 다시 올랐습니다. 같은 날 국내 증시가 흔들린 배경은 코스피 3.59% 급락과 외국인 반도체 매도 분석에서 정리했습니다.
미국은 어떤 처지일까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미국의 9월 비농업 일자리는 2만 9천 개 늘어나는 데 그쳤고, 실업률은 4.2%였습니다. 같은 발표에서 8월 증가 폭은 13만 3천 개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연준)는 10월 28일 기준금리를 3.75~4.00%로 묶었지만, 위원 2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습니다. 즉 미국도 호주처럼 고용은 식는데 물가 걱정 때문에 인상론이 남아 있는 처지입니다. 미국 10월 고용지표는 11월 6일에 발표됩니다.
독자는 무엇을 지켜보면 좋을까
첫째, 독자는 11월 6일 미국 고용지표를 보면 좋습니다. 미국 고용이 강하면 주요국의 긴축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둘째, 독자는 국제유가를 보면 좋습니다. RBA와 한국은행이 함께 꼽은 물가 요인이 바로 에너지 가격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독자는 11월 26일 금통위에서 인상 결정이나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는지를 보면 좋습니다. 다른 소식은 11월 4일 경제 브리핑과 금리 분야 소식 모음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